여행 이야기

올레길 6코스

sohn08 2018. 10. 19. 21:30

 

 

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에서 해안길과 서귀포 중심부를 지나는 길로 우리같은 이방인들이 서귀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길이다.

 

길은 효돈 마을에서 시작되는데, 이 마을은 유난히 마을과 선조들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듯하다. 쇠소깍을 비롯한 마을 곳곳의 특징과 유래 등을 안내판 등으로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효돈의 하나인 하효의 바닷가는 검은 모래로 유명한데, 이는 한라산 고지대의 현무암이 침식되어 하천을 따라 해안에 쌓인 것으로 푸른 바다와 삐죽삐죽 솟아있는 현무암과 어울려 저녁 무렵의 햇살에 반짝인다.


 

 천지의 모습을 한 소천지


어촌 마을, 섶섬, 지귀도를 지나니 소천지에 이르는데, 둥그렇게 배치된 바위 가운데 바닷물이 갖혀, 마치 백두산 천지 모양이라서 소천지란다. 지난 여름 다녀온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되새기니 그 모습이 아주 흡사하다.


 

 

 소라의 성. 마치 숲속의 요정이 사는 비밀의 성 같다.


  잠시뒤 KAL 호텔을 지나는데, 그 호텔을 곧바로 지나가면 바닷가 풍광도 좋고 길도 가로질러 가게 될텐데, 호텔을 돌아 2키로 남짓을 돌아가야 한다. 호텔에서 출입을 막아 그렇다는데 KAL 오너들의 행태가 보이는 대목으로 올레길 8코스의 하얏트 호텔과 크게 대비된다. 하야트호텔에서는 아예 호텔 전면의 잔디광장 끝부분을 올레길로 내 줬는데....

 

이런 저런 생각으로 KAL 호텔을 지나니 소정방 폭포와 파도가 만나는 단애에 동그랗게 지은 아름다운 건물이 보이는데 소라의 성이란다. 예전엔 어느 개인이 소유한 식당이었다는데 현재는 서귀포 시에서 매입하여 북카페로 공용화하여 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 내지는 작은 도서관으로 쓰게했단다. 바로 앞의 문섬과, 수평선이 선명한 바다와 잘 어울리는 숲속의 비밀의 장소처럼 보이는데, 서귀포시의 생각 만큼이나 아름답다.


  

정방폭포와 서복공원을 지나니 바로 서귀포 시내인데 마침 서귀포 칠십리 축제가 이제 막 시작됐단다. 서귀포의 각 읍면마다 자기들을 상징하는 복장과 토산품들로 치장하여 축제에 나섰는데 그 수와 치장이 어마어마하다. 서귀포의 모습과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행운을 가졌는데도 한편으로는 이 또한 장삿속에서 나온 생각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씁쓸함을 감출수 없다. 연도에 늘어선 각종의 즉석 토산품 가게가 그걸 말해주는 듯하다.